간지론(심화)

제7장. 상담 기술

燕巖 2018. 4. 15. 21:00

 

7. 상담 기술

 

 

1. 상담의 기술

 

일반적인 상담가와 전문가의 차이는 오랜 시간을 거쳐서 실전에 많은 경험과 실패를 통하여 확연한 상담 실력 차이를 보인다. 방문자가 많은 상담자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방문자가 없는 상담자 또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실력에 차이가 성패를 좌우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력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없다는 것은 상담 기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가 아주 작은 차이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결정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랜 시간 수많은 실수를 거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상담 기법을 익힌다면 그것 또한 큰 공부가 될 것이다. 상담 방식에 무슨 무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1) 일반 상담자와 전문 상담자의 차이

 

사주를 보러 오는 방문자 중에는 본인 사주에 비견이 많아서 인덕이 없다고 하던데 맞는냐고 묻거나 본인 사주의 용신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은 명리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사주를 보러 다니면 술사들이 그런 전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방문자는 별로 없을 것이지만 많이 들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전문 술사와 보통 술사들의 차이가 있는데, 보통 술사들은 본인의 입장에서 방문자를 상담하고 전문 술사는 방문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입장에서 상담을 하느냐는 언어를 구사하는 방법을 보면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술사의 입장에서 상담을 한다면 식상이 없고 재성이 약하여 돈복이 없다고 설명을 할 것이고 방문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한다면 당신의 금전 복은 크지 않다고 설명을 할 것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면 듣는 방문자는 답답하게 늒리 것이고 자세한 뜻도 알기 어려워진다. 어떤 경우로 인하여 금전 복이 없는지 용어를 말할 필요는 없으며 방문자가 듣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단지 보통 술사의 방문자를 배려하지 않는 자신의 입장에서 하는 상담이라는 것이다. 전문 술사는 항상 방문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긍정과 부정의 차이

 

방문자가 아무 문제가 없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면 대체로 사주 상담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방문자의 대부분이 살기가 어렵고 일이 풀리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10명 중에서 8~9명은 파격 사주일 것이고 딱히 뭔가 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상담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사주 감명의 기술을 동원하여 원칙적으로 일일이 파격의 원인과 사주의 급수를 솔직히 설명하고 당신의 사주는 형편이 없고 좋은 글자도 없으니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팔자려니 하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두 번째로는 팔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용할 글자가 없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맞춰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희망을 주는 상담을 하는 것이다. 물론 첫 번째는 초보 술사들이 사명감에 사로잡혀서 정직만을 말할 것을 주장하며 사용하는 상담 기법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험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어려운 상황이 보여도 말하기 힘든 운로의 사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술사가 운명을 바꿀 수는 없으니 그것도 역시 본인이 겪고 넘어가야 할 것이니 안타깝고 측은지심이 들 때가 많다.

 

보통 술사들은 방문자를 가르치고 지도하려고 하는데 당신의 사주가 어쩔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팔자대로 살라고 주문한다. 말이 쉽지 본인도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아무런 욕심 없이 초연하게 살아가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다. 본인은 거짓 없이 정직하게 술사의 명예를 지키며 훌륭한 상담을 했다고 자아도취를 한다. 결론은 그렇게 상담하면 손님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 사주가 좋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없는 말을 지어내서 거짓으로 좋다는 말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담 기법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담 기법이 틀렸다는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상담의 기준에 따라서 결과는 분명하게 나누어진다.

 

우리는 좋은 사주와 나쁜 사주를 구분하여 그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말을 하면 본인은 그래도 정직하게 말을 해 주겠노라고 반발하는 술사들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 상담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필자도 그 상담 기법이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방법을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을 배고픔과 싸우며 정직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고 착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정직과는 거리가 먼 것이고 방법에 차이였고 시각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한 생각의 차이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랜 시간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면 그것은 나만의 고집이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방문자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했다면 그런 상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한 생각 안에 존재하므로 입장 차이가 매우 크고 느끼기 나름인지라 단정할 수가 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주일지라도 한 사람의 소중한 삶의 설계도이고 분명히 거기에 맞는 일이나 행복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찾아서 방문자에게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사주팔자의 좋고 나쁨과 급수는 필요가 없고 다만 방문자의 앞길에 술사의 희망 섞인 말 한마디만이 필요한 것이다.

 

 

 

(3) 방문자가 원하는 것

 

요즘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광고 문구에 이런 말이 있다.“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사랑합니다, 고객님. 우리는 방문자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담도 하나의 영업이고 마케팅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조건 운영을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인 것 같다. 물론 방문자가 줄을 서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뭔가 차원이 높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방문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족집게처럼 대단한 실력만을 원하는 것을까 아니면 본인에게 거짓 없이 진실만을 말할 것을 원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자. 방문자가 그토록 절실히 원하는 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정답을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접근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모르고서는 고객 만족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방문자들 중에는 미리 본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찾아와서 붇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사를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와서는 상담자에게 묻는다는 것이다. 운이 좋지 않아서 하지 말라고 하면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다시 묻고 그래도 안된다면 그럼 이러면 안되겠냐는 식으로 결코 뜻을 접으려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말려도 듣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는 것이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고객 만족 경영을 초석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상담 후에 속이 시원하다거나 답답한 마음이 풀렸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방문자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의외로 단순한데, 그것은 앞으로 잘 풀리겠다는 희망 섞인 말 한마디라는 것이다. 그 말을 해 주는데 술사들은 그렇게도 인색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앞으로 일이 잘 풀릴 수가 없는 사주이기 때문일 것인데 그렇다고 무조건 거짓말로 둘러대라는 것은 아니다.

 

일단 방문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다면 거기에 중점을 두고 상담을 이끌어 나가고 마지막으로 거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상담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고객 만족 경영이고 한 줄기 희망을 심어 주는 명쾌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많은 연구와 노력을 바란다.

 

(4) 맞히는 것과 상담의 차이

 

모든 술사들의 목표가 족집게 도사처럼 무슨 문제로 왔으며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직업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의 감명을 지향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담은 그런 것이 아니고 방문자의 사주 구조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운이 상승기인가 하락기인가를 살펴서 길 안내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과거에 방문자가 운이 나빠서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는가를 맞히는 것이 상담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법이라는 래정법을 터득하여 무엇 때문에 왔는가를 족집게처럼 맞추고 무슨 직업에 종사하는지 또는 부인이 무슨 띠인가를 맞히는 일 따위는 어느 술사나 한 번쯤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말이다. 그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방문자도 물론 많고 인기를 끌기에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때는 좋은 상담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날마다 시험을 치르는 외줄타기 인생에 불과한 것으로 명리의 본질을 바로 알지 못하여 벌어지는 어리석은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사실은 잘 맞히는 것보다 방문자의 입장에서 방문자의 푸념을 열심히 들어주고 장난을 맞춰 주는 편이 훨씬 훌륭한 상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맞추기 논쟁에서 장수하는 술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간과한 것은 명리라는 학문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오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본다. 세상에서 가장 말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명언이 있다. 그 말은 상대방의 말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고 들어준다는 뜻으로 그것만으로도 방문자는 많은 위안을 받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령 어느 방문자가 찾아와 본인은 정말 순진하고 착해서 항상 베풀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한다고 세상을 원망한다.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경우 두 가지로 반응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사주를 보아하니 당신이 더 못된 것 같다고 나무라고 피해의식을 갖는 생각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세상에 적용하는 자세로 살아가야만 현명한 것이라고 말을 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워낙 착한 성품을 가진 천사 같은 마음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이라면서 세상에 천사는 꼭 필요하다고 세상이 썩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힘을 내시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꼭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니 참고 인내하면 하늘이 도와서 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 준다.

 

둘 중에 정답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자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두 가지를 잘 맞히는 것과 족집게도 물론 필요하고 대단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전문 상담사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말 한마디를 절실하게 요구하는 사회에서 전문 술사들의 역할도 이제는 변화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보는데 후학들도 깊게 고민하기 바란다.

 

 

(5) 상담자의 자세

 

상담자는 항상 본인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감정을 조절하고 개인의 감정에 의하여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평상심을 잃는다면 방문자를 대하는 데 기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상담자의 기본적인 덕목이 자기 자신을 항상 먼저 돌아보고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방문자를 대할 때는 항상 나의 입장이 아닌 방문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야 하고 상처받을 만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방문자에게 희망과 꿈을 잃지 않도록 조언을 해 주고 격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방문자가 나를 찾아 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나의 배려와 호의에 감동하여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방문자가 사실 그대로 말해 달라고 하여 융통성 없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여과 없이 말한다면 눈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못 보게 될 것이다.

 

금전에 눈이 멀어서 당장의 이익을 쫓는다면 분명히 방문자는 줄어들고 결국 망하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상담은 실력이 전부가 아니고 운영에 묘도 중요하며 또한 실력향상을 위하여 하루도 학문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문은 기본이고 상담 기법을 배우고 익혀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감싸주고 보듬어 주는 책임 있는 상담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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