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동지(冬至),

燕巖 2019. 12. 29. 14:51


22-동지(冬至),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우리는 팥죽 먹고 호랑이는 장가가고

 


일양(一陽)이 생하도다란 부분이 흥미롭다.

해가 가장 짧은 날이니,

음양으로 따지면 음기가 가장 치성한 날이 동지일 터.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의 ''()이 생겨난다.

 

어떤 한 기운이 극한에 달하면

반드시 그 아래 다른 기운이

움트고 있음을 자연은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단지 가장 안 좋은 상황

혹은 가장 움츠러든 상황에 희망이 있다는 가르침만 주진 않는다.

 

오히려 움츠러드는 이 시간이 없다면

펼쳐지는 시간도 불가능하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으로 수렴하는 시간.

그러니까 우리가 뭐든 배울 때,

 

가령 악기 같은 걸 배울 때

그 분야의 가장 잘 나가는 뮤지션처럼 폼을 잡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건

지루하도록 단순한 리듬 혹은 음절의 무수한 반복이다.

 

그야말로 눈감고도 칠 때까지,

건드리기만 해도 저절로 나올 때까지 하는 것.

 

이런 수렴 시간 없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자신을 바라는 마음을 두고

'도둑놈 심뽀'라고 하는 걸게다.

 

'24절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立春  (0) 2020.02.04
소한(小寒)  (0) 2020.01.06
입동(立冬)   (0) 2015.11.22
곡우,  (0) 2015.08.18
청명  (0)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