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목련 꽃 그늘 아래서

燕巖 2016. 7. 3. 00:31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박목월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읽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 말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둔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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