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론(고급)

제6강.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의 해석

燕巖 2015. 10. 26. 09:22

 

 

6.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의 해석

 

 

 

3 7이라는 말이 있다. 사주팔자가 30%, 운이 70% 정도 영향력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운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주를 갖고 태어나도 운을 잘못 만나면 강태공 처럼 60년간 때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사주 구조는 갖추어야 겠지만 사주와 운이 정반대로 흘러가면 마치 고급 승용차가 자갈길을 지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듯 대운과 세운은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1. 대운과 세운의 기본 개념

 

(1). 남녀의 구분

남자 : 기본적으로 양에 속하므로 양의 운을 지날 때 불리하다.

여자 : 기본적으로 음에 속하므로 음의 운을 지날 때 불리하다.

 

(2). 음운과 양운의 구분

삼합의 운동성으로 구분하여 본다

()의 운 , , (), , , ()

()의 운 , , (), , , ()

 

(3). 대운

대운은 계절을 의미하고 큰 환경의 변화 그리고 주거지의 변동을 뜻한다. 대운의 변화는 30년을 기준으로 하여 변하므로 일생 동안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세 번의 변화는 맞는다.

 

(4). 세운

해당 년도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 행위, 인물 등을 해석한다.

 

 

2. 개두(蓋頭)

 

개두는 덮을 개’, ‘머리 두라는 뜻이다. 머리 위로 드러난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팔자에서 천간은 사람의 얼굴이나 머리를 의미하며 지지는 사람의 몸을 의미하며 지장간은 몸속의 장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개두는 사주나 운에서 천간을 뜻하는 것으로 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설이라고 본다.

 

3. 절각(截脚)

 

절각은 끊을 절’‘다리 각이라는 뜻이다. 절각이란 일간이 , 을 희신으로 반기는데 지지에 이를 극하는 오행을 만난 것을 말하는바 를 만난 경우이다. , 운이 올 경우라도 지지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참작하여 판단한다는 것이다.

 

甲子 운은 의 생을 받아서 좋고 갑진 운은 지(, , )의 여기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보고 지지가 인(, , )이라면 정기의 힘을 가졌다고 보아 천간의 갑의 힘을 가늠하는 것이다.

 

절각이라는 것은 천간의 기운이 좋아도 지지가 반대 기운이면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4. 대운(大運)

 

고서에 의하면 천간과 지지를 5년씩 나누어 주관한다고 하며 어떤 책에는 천간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책은 지지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하고 또 천간과 지지의 힘을 3:7이나 4:6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대운은 월건에서 나온 것이니 월건의 간지는 함께 한 달을 주관한다고 보아야 한다.

 

대운과 세운의 한 자 한자를 모두 사주원국의 간지와 비교하여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길흉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천간과 지지는 서로 상생하거나 상극할 수 없고 천간은 천간끼리 지지는 지지끼리 상극과 상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주 천간의 경()은 대운 천간의 갑()은 극할 수 있어도 대운지지 인()의 지장간 갑()을 극할 수는 없다. 또 대운지지 인의 지장간 갑()은 사주 천간의 무()를 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지에 숨어 있는 것을 정이라고 하는데 사주 지지에 숨어 있는 지장간 경()은 대운의 지지에 숨어 있는 갑()을 극할 수 있어도 운의 천간에 있는 갑()은 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운의 천간은 사주에 천간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기준은 반드시 지지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운은 십년을 함께 보아야 하고 천간과 지지를 모두 관찰하고 대운은 사주와 배합하고 나서 길흉을 판단하니 대운의 한 글자는 사주의 간지와 배합하고 나서야 길흉을 알 수 있다

 

사실 사주팔자 구성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운과 세운을 해석하는 방법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사주팔자가 어설프면 차라리 대운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세월에 순응하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된다. 대운이라는 것은 월지에서 이어져 나가는 것으로 계절의 연장이라고 본다. 그래서 대운은 지지를 우선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자평진전에서는 지지를 기준으로 천간을 참고하는 방법 을 택한다. 지지를 기준으로 계절을 보고 천간은 오직 사주팔자의 천간과 합, , 형을 따져 본다.

 

천간과 지지의 관계에서 밝혔듯이 천간과 지지는 서로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한다. 천간과 지지가 상극하거나 상충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12운성으로 관계를 파악할 뿐이다. 대운 천간 5년이나 지지 5년도 있을 수도 없는 발상이다. 무조건 대운이나 세운 모두 지지를 기준으로 파악을 하고 천간은 사주에 있는 천간과 합, , 형 관계만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리가 대운을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재성 운이 대운에 왔다면 어떤 해석을 해야 할까? 돈 운이 왔으니 좋다고 해석해야 할까? 물론 맞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은 항상 좋은 면보다 나쁜 면 때문에 상담을 하러 온다. 좋지 않은 문제로 상담을 하러 온다면 대운에 재성 운이 오면 사주에 어떤 육친이 문제가 생길까? 당연히 인성이 극을 당한다. 대운의 반대편에 문제를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식상 운이 대운에서 왔으니 장사하는 사람은 좋겠다. 이것보다는 식상 대운으로 인해서 관성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항상 대운의 반대편을 먼저 봐야 하고 세운도 마찬가지다.

 

 

 

5. 세운

 

세운을 태세(太歲)라고도 부르고 일 년을 관장하며 대운이 길해도 세운이 흉하면 그 해는 소흉을 당하게 된다. 대운이 흉하고 세운이 길하면 흉중에 소길 하게 된다. 사람이 흥하고 망하고 살고 죽고는 모두 당해 년 운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6. 대운이 사주의 간지와 배합하여 발생하는 변화

 

사주의 천간에 의하여 대운 천간이 극을 당하는 경우

대운 천간이 길신이거나 흉신으로서 작용하지 못한다.

 

사주 천간에 의해서 대운 천간이 합이 되는 경우

대운 천간이 길신이거나 흉신으로서 작용하지 못한다. 천간 합의 작용은 역할을 정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주 천간과 대운 천간이 합하여 화 한 경우

합하여 생긴 오행의 결과물로서 길흉을 판단한다.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에 따라서 길흉이 달라지는 경우(천간)

합하여 생긴 오행의 결과물로서 길흉을 판단한다.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에 따라서 길흉이 달라지는 경우(천간)

목 중에서도 갑과 을의 작용력을 달리 본다는 것으로 사주에 합이나 충으로 작용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운 지지가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에 따라서 길흉이 달라지는 경우

사주에 있는 지지의 글자와 배합 관계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운의 간지가 같은 오행이라도 천간은 길신이고 지지는 흉신일 수 있는 경우

갑 일간이 유월에 태어나고 천간에 신()이 잇어서 정관격인데 신강하다면 재성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인데 지지에 신은 정관을 강하게 만들지만 천간에 경은 관살 혼잡을 만들어 불리하게 된다.

 

사주에 지지를 대운의 지지가 충 하여 길함과 흉함이 다라지는 경우

흉신에 해당하는 지지를 충 하면 길하고 희신에 해당하는 지지를 충 하면 흉해진다.

, , , 해 사생지는 충을 만나면 신이 인을 극하고 해가 사를 극하지만 자, , , 유 사정기는 사주 전체의 기세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된다.

, , , 미 사묘고는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으나 지장간이 길신일 때 불길하다고 볼 수 있다.

 

대운에 의하여 성격과 파격이 되는 경우

대운에 따라서 격국이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운의 기간 동안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면 길하고 성격이 파격으로 변하면 흉하다.

임 일간이 해월에 태어나 일간이 강한데 천간에 기()가 있어서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 건록격인데 대운에서 인을 만나면 인해() 목으로 상관 격이 된다는 것이다.

 

사주에 지장간이 대운을 만나서 천간에 투출할 때 길흉이 같지 않는 경우

() 일간이 신강하고 신()을 정관 용신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주 지지에 오() 중에 상관이 숨어 있다가 대운 천간에 정()로 투출하면 사주 지장간 정()의 역량이 강해져서 정관을 극하므로 대흉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운은 오행의 생과 극 관계를 떠나서 계절의 연장임을 명심하자.

 

대운은 주거지나 큰 흐름을 보는 것이다. 계절이라고 생각을 하자. 세운은 큰 의미가 아니고 작게는 호주머니 사정 정도로 보면 된다. 무조건 대운이 협조적이어야 좋다. 대운이 좋으면 아무리 세운이 안 좋아도 망하지 않는다. 대운만 좋으면 유지가 된다. 그러니 대세는 대운이 되겠다. 만약에 대운이 좋은데 세운이 나쁘다면 외부에서 보기에는 전혀 변동사항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크게 잘못되지는 않고 넘어갈 수가 있겠다.

 

 

7. 대운지지 육친의 반대편 해석

 

대부분 상담자의 질문은 대운지지의 반대편 육친에 대한 문제점 즉, 억제된 육친에 대한 문제로 상담을 한다. , , , 의 대운을 지날 때는 모든 글자가 양보하지 않는 강한 기운이므로 운명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격동기를 맞게 된다.

, , , 미의 대운을 지날 때는 입묘 작용과 화게 작용으로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변화, 또는 이중생활의 아픔이 있음을 나타낸다.

 

비견운 - 편재극 -금전, 여자 문제

겁재운 - 정재극 -금전, 처의 문제

식신운 - 편관극 - 남자는 자녀, 여자는 남자

상관운 - 정관극 - 남자는 직장, 여자는 남편

편재운 - 편인극 - 학문을 방해

정재운 - 정인극 - 모친, 학업문제

편관운 - 비견극 - 형제, 친구문제

정관운 - 겁재극 - 건강, 지인문제

편인운 - 식신극 - 남자는 제조, 여자는 자녀

정인운 - 상관극 - 남자는 직장, 여자는 자녀

 

가장 힘 있고 멋진 글자를 충 하거나 극하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럴 때는 대운을 따라 가야 한다. 시절인연을 따라 가는 것이 사는 길이다. 무슨 대운이냐에 따라 그 육친을 따라서 살아가면 된다. 식상이 관성을 충 했다면 식상을 따라 가야 한다. 식상을 사용해서 살아야 한다. 식상 운에는 프리랜서나 교육적인 일을 하거나 또는 자기 사업을 하면 된다. 이미 30년이 식상 운으로 왔다면 직장생활을 하기에는 무리가 생긴다. 가장 안타까운 사주가 관성을 강하게 갖고 태어난 사주가 중년에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는 식상 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보다 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8. 육친에 의한 대운과 세운 분석

 

운에서 만나는 육친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대운과 세운, 일진에서 만났을 때 각각 다르게 해석이 되므로 잘 관찰하여 해석에 틀림이 없기를 바란다.

 

사주팔자라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모든 사건사고를 증명해 보여줄 수는 없다. 또한 본인의 사주팔자나 운세와는 상관없이 배우자나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버지 본인 사주에는 별 이상 징후가 없는데 자녀의 사주나 운에서 아버지가 입묘되거나 충을 당하는 운이 온다면 그런 문제로 말미암아 아버지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 이러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도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모든 문제를 사주팔자 또는 운에서 사건의 답을 찾으려 하다 보니 억지 주장이 생기는 것이다.

 

대운이 거의 7~80%, 세운은 2~30%의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은 대부분 세운에 울고 웃고를 잘 한다. 왜냐하면 올해 운이 어떠하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대운은 올라가고 있다. 내려가고 있다는 상승인가 하향인가 큰 흐름을 알 수 있지만 세운은 희비의 큰 폭의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음양운동을 하면서 올라간다. 이때는 좋았고, 이때는 나빳다. 바로 치고 올라가는 것은 없다. 1년 사이의 폭이 있다. 일 년의 싸이클의 시간이 좁기 때문에 민감하게 느껴진다. 올해는 좋고 내년은 안 좋고, 올해는 좋고 한 2년 안 좋아지고, 그것이 이것에 불과 하지만, 시간은 이렇게 대운에 비해서 짧은 시간에 불과 하지만, 어차피 전체의 10년 대운은 올라가고 있는데. 한 해씩의 좋다 나쁘다를 놓고 올해 돈을 엄청 벌었다 하면, 엄청 벌기는 뭘 벌었겠느냐만 짧은 시간에 느끼는 세운의 희비가 엄청 커더라. 반대로 떨어지는 하향 곡선도 마찬가지다. 한해씩의 짧은 싸이클에 울고 웃고 희비가 더 민감하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대운을 보고 운이 상승세다, 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최소한 올해가 어떻겠느냐 이 운동이다. 이것은 어차피 올라가게 되어있어, 그러면 이 때는 판을 더 크게 벌려야 될 것이고, 떨어지는 운동성에는 축소를 해야만 한다. 음 운동으로 탁 엎드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적게 발전 할 것을 크게 늘리고, 완전 크게 손해 볼일들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망하고, 흥하고 100% 결정되어 있다 라면 한계점까지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세운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대운은 폭 까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것을 선택에 의해서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일단 대운 세운을 바꿀 수는 없다. 정해져 있는 것을 바꿀 수는 없다.

陽干은 반응은 빠르나 실속이적고 陰干은 반응은 느리나 실속은 있다.

 

 

마무리

 

대운을 주욱 뽑아놓으면 자신이 밟아갈 시공의 리듬을 한눈에 펼쳐진다. 거기에서 핵심은 상승과 하강의 변주다. , 지금이 아주 만족스럽다면 분명 다음 혹은 다 다음 단계는 반드시 불만족의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부와 권세를 누리는 경우라면 그 진폭은 더더욱 크게 될 것이다. 원국을 좋게 타고날 수는 있지만, 평생에 걸쳐 대운의 흐름이 계속 좋기란 불가능하다. 당연히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상승할 때는 더욱 몸을 낮추고, 하강할 때는 결코 낙담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 나의 리듬이 좋다고 해서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서로 대립되는 경우가 더 많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대신 누군가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내가 기운이 넘치는 대신 누군가는 지금 탈진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오면 저것이 가고 저것이 생기면 이것이 사라진다. 공동체 생활을 해보면 그 점이 아주 확연히 드러난다. 작년에는 사건사고의 주역이었다가 올해는 사고를 수습하는 역할을 하고, 도무지 공부가 늘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어느 해가 되면 전혀 예상 밖의 성취를 이루고~~~이런 식의 변전이 실로 분주하게 벌어진다. 이걸 알면 누구든지 저절로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운이라는 것이 결국 우주적 인연의 산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운의 위력은 원국 못지않다. 어떤 면에선 더 파워풀하다. 구체적인 현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원국의 여덟 글자가 내 존재의 바탕을 셋 팅 하는 것이라면 이 셋 팅 된 존재가 펼쳐지는 시공간이 곧 대운이다. 시운 혹은 시절인연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삼국지나 열국지에 나오는 영웅열사들도 시절을 만나지 못하면 뜻을 이루지 못한다. 어디 그뿐인가. 남녀 간의 만남도 시절인연이 맞지 않으면 지척에 두고도 스쳐지나갈 수밖에 없다. 부와 권세, 공부와 명예 운 다 마찬가지다. 세상만사 타이밍이 맞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도 멀쩡하게 이루어지고, 타이밍이 어긋나면 죽도록 기를 써도 비껴가는 법이다. 대운은 십년을 지배하는 고유의 리듬이고, 세운은 일 년 마다 달라지는 공통의 리듬이다. 시절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나의 대운에다 세운까지 합쳐야 한다. 거기에다 그 달과 그날의 갑자를 겹쳐 놓으면 소위 일진이 도출된다. 그런 점에서 운이란 시간들이 중중무진으로 겹쳐지면서 그 접점에서 만들어지는 우주적 주름이다. 복이건 재앙이건.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름이 오싹 하는 건 사실이다. 내가 뭔가를 기억하는 순간, 나는 이미 그 기억 속의 내가 아니라니. 양자역학적으로 말하면, 나는 오직 지금, 여기만을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여기들이 무수히 모여 나라고 하는 것들이 구성될 뿐이다. “‘의 정체성은 수많은 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