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론(중급)

제7강. 육친론(六親論)

燕巖 2015. 10. 7. 17:57

 

7. 육친론(六親論)

 

 

 

육친론(六親論)

십신은 타고난 정기신의 사회적속성에 대한 명명이고, 육친론은 친족 관계에 대한 호명체계다.

사주 명리 학의 클라이막스 이자 최후의 승부처에 해당한다. 내 운명의 구체적 현장과 그 문턱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주름에 주체와 대상이 부여하는 것이 육친론이다. 육친은 말 그대로 패밀리다. 나를 둘러싼 인적 네트워크를 말한다. 기운이 동선을 만들고 동선이 관계를 만든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관계가 곧 동선의 폭을 만들고, 그 동선이 기운의 배치를 구성한다. 이것이 육친론의 이론적 토대다.

 

 

1) 육친의 내용

 

(1). 비견

일간과 오행이 같고 음양이 같은 것을 말한다.

 

. 성격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를 하는 자립심이 강한 성격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살며. 감정에 치우치고 양보심이나 협동심이 약하다. 남자는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여자는 사회성이 강하여 사회활동을 한다.

 

. 직업

자기주장이 강하여 지도자를 꿈꾸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데. 자유업에 종사하거나 활동적인 직업이 좋다. 동업이나 공동 사업은 불리하고 재성이 사주에 있으면 장사로 성공한다.

 

성격은 월지의 격을 말한다. 자수성가 하는 성격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 비견이 강하거나 월지에 있을 때이다. 비견이 월지에 있으면 견록격이다. 월지를 보면 직업을 안다. 가장 강한 글자가 비겁이면 항상 반대를 봐야 한다. 재성을 극한다. 겁재가 재성을 극하니까 장사는 못한다. 직장을 다녀야 한다.

 

(2). 겁재

일간과 오행이 같고 음양이 다른 것을 말한다.

 

. 성격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성정을 지녀서 모험으로 대성하는 사람도 있으며. 포악하고 남에게 트집을 잘 잡고 투기를 좋아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잘하고 염세적이지만. 수단이 좋아 돈 걱정은 안 하는데 낭비가 심하다.

 

. 직업

활동적인 현장이 직업에 잘 맞고 영업이나 특수기술자, 현장직, 또는 수단이 좋아서 독자 사업이 잘 맞는데 동업은 금물이다.

 

겁재와 양인의 차이는 뭐냐? 겁재는 그냥 겁재다. 경쟁자, 양인은 특별한 힘이나 능력을 말한다. 칼을 들었다거나, 말을 탔다거나, 뭔가 막강한 힘을 말한다. 그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것을 잘 못 쓰면 위험 처리가 될 수 있다.

 

비겁(비견과 겁재)은 일간과 동일한 오행을 뜻한다. 비견은 음양도 같기 때문에 나와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기운이다. 나의 확대 혹은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겁재는 말 그대로 나의 재산을 겁탈한다는 의미인데, 나와 맞서는 라이벌이라 보면 된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겁재다. 겁재라고 하면 기분이 좀 언쨚을 수 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뺏길 게 있다는 건 그만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진 게 없으면 뜯길 것도 없는 법이다. 또 라이벌이나 적을 가지려면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에 걸맞은 자산이나 내공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비견과 마찬 가지로 나의 팽창 혹은 확대라고 볼 수 있다.

 

(3). 식신

일간이 생해 주고 음양이 같은 것을 말한다.

 

. 성격

예술 면에 다양한 재능을 가지며 다재다능하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투쟁심이 약하면 낙천적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 뜻을 관철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타인의 호감을 받는다.

 

. 직업

제조업, 생산업, 교육사업, 보육업, 요식업, 식당, 공무원, 금융업, 서비스업, 예술 계통, 식품업, 의약, 축산업, 가공업 등 큰 사업을 이끌어 갈 의지가 부족하여 작은 규모의 사업이나 장사가 잘 맞다.

 

식신은 건전한 배설처, 내가 생해 주니까, 내가 배출하는 것. 여자는 자식, 남자는 배출 하는 것이 없으니까 아랫사람, 부하직원. 식신은 물건으로 정상제품, 상관은 세일, 경매, 식신은 노지 딸기, 상관은 하우스 딸기, 식신은 방목, 상관은 목장,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 인공적인 가미한 것이 상관이다. 식신은 새로운 것을 벌리는 것이다,

 

많은 것은 3개 이상이 있는 것이다.

 

(4). 상관

일간이 생해 주고 음양이 다른 것을 말한다.

 

. 성격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자존심이 강하고 마음에 안 들면 상하를 막론하고 마구 해대는 폭력성을 지닌다. 두뇌가 명석하고 감정이 예민하며 예술 방면에 특별한 재능을 소유하고 있다.

 

. 직업

사람들은 이끄는 두목 격으로 사업가 기질이 많다. 제조 생산업이나 동물을 기르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업종도 좋으며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서 조각가, 건축가, 도예가, 미술가, 작가, 음악가, 서예가 등도 좋다고 하겠다.

 

상관은 정상적이지 않는 것, 상관이 월지에 있으면 조직 생활을 못한다. 자기 마음로 할려고 한다. 관을 극하는 것이니까. 엄청나게 영리하니까, 천재이거나, 범죄자이거나, 둘 중에 하나다. 직업이 엄청 많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식상(식신과 상관)은 일간이 낳은 오행이다. 즉 내가 외부를 향해 생하는 기운이다. , , , 자식 등등. 일간과 음양이 같으면 식신이다. 말 그대로 밥그릇의 신, 곧 평생의 먹 거리다. 식신이 있으면 어디를 가도 굶지는 않는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 거리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말도 유창하다. 자기복도 있다. 인생살이에서 말과 밥 그리고 생식이 같은 계열임을 말해주는 개념이다. 일간과 음양이 다르면 상관이다. 식신이 자연스러운 스텝이라면 상관은 일종의 엇박이다. 말이든 밥이든 생식이든 좀 튀는 것으로 일종의 불규칙 바운딩에 해당한다. 규칙을 일탈했기 때문에 때론 비범한 재능이 되기도 하고, 때론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상관(관을 상하게 함)이라고 한다. 연예인들, 그중에서도 예능인들이 특히 식상에 강하다. 말과 끼가 재산이요, 밥그릇이지만, 그러다 보면 자칫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말은 정말 힘이 세다.

 

(5). 편재

일간이 극하고 음양이 같은 것을 말한다.

 

. 성격

청렴결백하고 돈을 잘 쓰며 재복은 있는데 처, 첩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따른다. 남의 돈으로 큰 사업을 일으키는 능력 있는 사업가다. 사회성이 있고 설득력이 좋아서 교제 범위가 넓다.

 

. 직업

무역, 금융, 판매, 유통, 경영, 자영업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많고 서비스업에 종사를 하거나 지배인 역할도 잘한다.

 

편재를 극하는 것은 극이 아니라 내가 편재를 컨터롤 한다, 제어를 한다. 내가 제어를 하여 밭에다가 씨를 뿌려서 농사를 지어서 재물을 얻게 한다는 의미다. 사업성이 강한 것이 편재이며, 편재가 너무 빨리 있으면 어린 나이에 돈과 여자를 밝혀서 공부는 안 하고, 학마의 작용이 있고 월지가 정재는 장사 쪽이 많을 것이다.

 

(6). 정재

일간이 극하고 음양이 다른 것을 말한다.

 

. 성격

정의감이 강하고 봉사정신이 남달라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돌보기를 잘하며 성실 하고 믿음직하다. 침착하고 합리적이므로 인색한 인상을 주지만 쓸 때는 확실하게 쓰는 대장부이다.

 

. 직업

독립적인 경영에 맞고 판매업, 사업가, 제조업, 상업, 금융, 설계사, 회계사, 경영자, 기업가 등이 좋고 경리나 서무와 같은 직업도 맞다.

 

정재는 남자에게 딱 맞는 100점짜리 여자이며, 정재는 빨리 있어도 학업을 중단 하거나 하지 않는다. 적당한 수준 유지한다. 아주 잘 하지는 않는데 적정 수준은 관리를 한다. 정의감 강하고 봉사 정신이 남다르다. 남의 부탁을 거절을 못한다. 사람들은 정재보다 편재를 좋아 하는데, 잘 사는 사람들은 정재를 가지고 있다. 편재는 들쑥날쑥 한다.

 

식상이 낳는 기운이 재성(정재와 편재)이다. 일간을 중심으로 보면 내가 극하는 기운에 해당한다. 식상으로 기운을 내고 그걸 밑천으로 유형의 자산을 만들어내는 힘, 그래서 재성이다. 성이라고 하면 바로 돈을 떠올릴 테지만 단지 화폐화 된 것들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물질화된 것들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재성부터는 음양 관계가 달라진다. 일간과 음양이 같으면 편재, 다르면 정재다. 편재는 불규칙한 재성, 정재는 규칙적인 재성. 전자는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에의 활동에 가깝고, 후자는 정규직이나 안정된 사업에 가깝다. 요즘 같은 시대야 정규직이 최고 선망의 대상이라 정재가 더 좋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정재는 좀 답답한 재성에 해당한다. 성실하고 믿음직 하지만 다소 쫀쫀해 보이는 속성이랄까. 편재는 그와 반대다. 일단 식신과 재성까지는 내가 주도하는 세계다. 내가 생하고 또 극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말하고 낳고 만들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 리듬을 타야 한다. 말하자면 나의 존엄성 혹은 기운을 발산하는 리듬이라 할 수 있다.

 

(7). 편관

일간을 극하고 음양이 같은 것을 말한다.

 

. 성격

자만심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감정이 격하고 과시하기를 너무 좋아한다. 의협심이 강하고 아랫사람을 잘 챙기고 친절과 인정을 베푸는 보스 기질이 많다.

 

. 직업

보험, 증권, 무역, 건축, 토목, 건달, 청부업, 잡부, 현장감독, 밀수

 

여자에게 편관은 50점짜리 남편이며, 직업이기도 하다. , 편관 혼잡은 평생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하나는 직업, 하나는 남편, 편관을 남편으로 하고 정관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공무원이다. 정관이다. 천간이든, 지지이든 관계없이. 그럼 남편은 뭘까? 편관이다. 일반 회사에 다닌다. 남편은 공무원이다. 둘 중에 하나 밖에 못 쓴다.

 

(8). 정관

일간을 극하고 음양이 다른 것을 말한다.

 

. 성격

보수적이며 영리하고 상식을 중요시하는 원칙주의자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이고 자기 마음을 감추고 비밀을 잘 지켜서 냉정한 인상을 풍긴다.

 

. 직업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직업에 잘 맞고 공무원, 학자, 금융가, 상공인, 법률가, 교육가, 행정가, 교사

 

관성(정관과 편관) 발산의 흐름이 있으면 수렴의 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재성 다음이 관성, 곧 나를 극하는 기운이. 왜 관성인가? 관이란 조직 혹은 그와 비슷한 관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나를 어떤 조건으로 밀어 넣는 힘을 뜻한다. 내 활동의 바운더리와 토대를 구획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는 관계망이다. 조직력 혹은 리더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도 일간과 같으면 편관, 다르면 정관이다. 따라서 관성을 써야만 변화의 마디를 넘어갈 수 있다. 생물의 진화건 문명의 발전이건 혹은 혁명적 변화건 다 주체를 강하게 압박하는 어떤 장애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고난이 확실하게 주어져야 한다. 십신 가운데 정관은 최고로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 편인

일간을 생하고 음양이 같은 것을 말한다.

 

. 성격

사교성이 결핍되고 즉흥적이며 주관성이 없다. 변덕스럽고 변태적이며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가 많고. 머리회전이 빠르고 직감력과 투시력이 있다. 눈치가 빠르고 만능 재주꾼이고 팔방미인이지만. 일시적인 감정으로 배신을 일삼아 고독을 자초한다.

 

. 직업

약사, 의사, 예술가, 작가, 종교가, 언론가, 음악가, 학원업, 출판사, 유흥업, 요리사, 기술자, 예체능,

 

신통력은 신비한 능력이다. 신통력이 신비한 능력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없이 먹고는 산다. 하는 일은 없는데, 특별한 일은 없는데 먹고 산다. 머리를 쓰니까, 특별한 재능이 있으니까. 월지나 시나 어디에 있던 강한 편인이나, 아니면 월지에 있으면 그런 능력, 신통력이 있다. 월지에 있으나 강하다 말은 비슷하다. 신통력은 특별한 능력이다. 인수에 비해 정통 학문이 아닌, 잘 알아주지 않는 학문이다. 눈치가 빠르다. 계모다. 눈치 하나는 엄청 빠르다. 편인이 발달된 사람 눈치가 빨라서 만능 재주꾼, 팔방미인이라고도 한다.

 

(10). 정인

일간을 생하고 음양이 다른 것을 말한다.

 

. 성격

자존심이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만. 의지하려는 마음이 많아 매사에 결정력이 부족하다. 타고난 재능으로 공부를 잘 하고 지혜와 자비심이 있으나. 자기 재주를 믿는 자만심이 강하여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직업

공무원, 정계, 교육, 예술가, 학자, 연구가, 종교가, 학문, 작가, 교수, 발명가, 연극, 영화, 방송, 소설가, 서예가 등이 잘 맞고 육체적인 일을 맞지 않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므로 이상에 맞는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

 

끈질기다. 인성은 학문이고. 문서, 종교인데 학문은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잘 한다.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긴다. 고시공부 하는 사람은 엉덩이에 곰팡이가 난다. 명리를 잘 할 수 있는지 사주를 봐 주세요 하면 인성이 있는가 보면 된다. 없으면 명리의 대가는 안 되고, 그러면 식상이 있으면 상담은 잘 한다. 인성이 있으면 오랫동안 파고 들어가는 것은 잘 한다. 식상이 있으면 빨리 배우고 상담을 잘한다. 식상이냐 인성이냐 두 가지로 나눠야 한다. 상담이냐 교육이냐. 교육은 학문적으로 상당히 깊이가 있어야 된다. 이것이 부족하면 좀 어렵다.

 

관성이 낳는 기운이 인성(정인과 편인)이다. 인성은 일간인 나를 낳아주는 기운이다. 나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무형의 베이스라 생각하면 된다. 관성의 혹독한 마디를 넘어야 인성에 도달한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모든 오행이 그렇지만 관성 역시 이중적이다. 나를 극하면서 동시에 나의 베이스이자 모태인 인성을 낳아주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관성의 단계를 제대로 밟지 못하면 인성을 생성시킬 수 없다. 인성은 바로 이 공부의 존재론을 말해 준다. 일간과 음양이 같으면 편인, 다르면 정인이다. 식상에서 재성으로 이어지는 발산의 흐름만 있으면 아마 사람들은 금방 탈진해버릴 것이다. 멈출 수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 흐름을 제어하고 거두면서 내적으로 단련시키는 리듬이 관성과 인성이다.

 

 

육친의 원리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추구 하는 것은 부와 명예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데 재성과 관성은 본인이 직접 주관 하기는 어렵고 도구를 이용해서 갖는다는 것이다.

 

재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상을 이용해서 갖고 관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성을 이용해서 갖는다는 말이다. 재성과 식상은 짝이고 관성과 인성은 짝이라는 말이 그러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짝이 된 식상은 재성을 생하고 재성은 식상을 극하는 인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관성은 인성을 생하고 인성은 관성을 극하는 식상을 막아주는 서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재성과 관성을 쓸 수 있는 식상과 인성이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여덟 개의 카드의 봉인이 또 하나 풀렸다. 음양오행과 생극의 동그라미 속에서 볼 때랑 십신의 흐름 속에서 볼 때랑 아주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물론 두 개의 차원을 동시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오행 적으로 목/화가 많은 명리가 있다고 치자. 여기서 목화가 비겁과 식상인지 아니면 관성과 인성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둘 다 목화지기가 많은 사주라고 해도 A의 경우처럼 그 목화가 식상, 재성인 경우와 B처럼 관성, 인성인 경우는 아주 다른 운명의 지도에 속한다. 목기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목기가 인성에 해당하는 것인지 식신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따라 그 동선과 현장은 아주 달라진다. 예컨대, 계수 일간의 경우, 식상이 없는 팔자가 있다고 치자. 그래서 식상의 기운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는 식상이 목 기운이다.(수생목) 식상은 밥과 말, 끼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목 기운이라고? 목기는 그 자체로 교육과 관련되어 있다. 우주적 인과론에서 보자면 사람을 키우는 것과 나무를 키우는 것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직업은 말로 하는 교육, 강의와 글쓰기가 가장 적합하다. 이런 식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 - 이 열 개의 배치는 존재가 음양오행이 사회체와 마주칠 때 각인되는 기본코드에 해당한다. 언제 어디서 태어나든 인생에는 이 열 개의 힘들이 각축한다. 누구든 자신의 힘과 재능을 발휘하여 밥벌이를 하고,(식상-재성) 사회적 조건 안에서 관계를 만드는 훈련을 하고(관성) 그 과정에서 매순간 배움을 닦아야 한다(인성). 이 과정을 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 누구는 오직 밥벌이만 하고 누구는 오직 공부만 해야 한다면 그게 바로 신분 사회다. 인류가 신분을 해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컨대 이 십신은 계급과 세대, 직업과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거쳐야 하는 관문들이다. 여기서도 차이와 운동, 곧 순환이 핵심이다.

 

식상이 재성으로 재성에서 관성으로 관성에서 인성으로 이어지는 이 리듬을 제대로 밟아야 일간인 내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렇게 매끄러운 순환을 거치고 나면 그 힘으로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건 끊임없이 내가 다른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 한다. 즉 운동과 차이는 같은 말이기도 하다. 이것이 가능 하면 누구든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생성이란 오직 차이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 이제 십신을 기준으로 다시 지도를 그려보면 수많은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식상생재. 곧 식상이 재성을 생하는 경우, 이것은 유형적인 것이므로 발산하고 표현하는 장이다. 말과 음식, 성욕 등으로 기운을 내고 그것이 구체적인 물질적 재화와 자산을 구축하는 흐름이다. 식상은 생성의 흐름이고 재성은 상극의 리듬이다. 상생과 상극이 이루어지면 하나의 물건, 그것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현장이 만들어진다.

 

관인상생도 역시 상극과 상생이다. 먼저 관성은 나를 극하는 기운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를 생해주는 관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식상새재와는 반대의 흐름이다. 관성은 나를 규정하고 압박하는 무형의 관계망이다. 비겁은 나의 양적 확대고, 식상은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이고, 재성은 다양성으로 귀결될 뿐이다. 이 단계에는 질적 전환의 과정이 없다. 식상생재로 이어지는 경우 사회적 적응력은 뛰어난 반면 크게 변화를 겪진 못한다. 동일성의 궤도 위를 왕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관성은 내가 다른 존재로 변이되는 통과의례이자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이제 비로소 우리가 아주 익숙하게 알던 세상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이걸 물으러 역술원엘 가고 그래서 역술원에서 주로 활용하는 영업매뉴얼도 이것이다. 실제로 적중률도 높다. 여기서 그치면 아무것도 안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또 하나. 육친법에 대한 운명의 지도에는 역설과 아이러니 투성이다. 어떤 인위적 척도도 통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어긋나고, 저것을 얻으면 이것이 사라지고, 겉이 아름다우면 속이 문드러지고, 바깥이 거칠면 속이 부드럽고, 혹은 돈이 들어오면 건강을 잃고, 권력을 가지면 사람을 잃게 되고, 사랑을 얻는 대신 친구를 버려야 하고~~ 한마디로 팔자에는 온갖 가치들이 범람한다. 가치들의 범람 속에서 종국에는 가치들이 얼음 녹듯 녹아 버리는 것, 그것이 팔자의 우주적 연기법이다. 더 좋은 팔자도, 더 나쁜 팔자도 있을 수 없다.

 

 

육친 확장은 물상론 편에서 살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