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
상생 상극은 관계를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고 인연을 불러온다.
관계와 사건과 인연, 그 접속과 변화 이것이 인생이며 팔자다.
오행의 상생(相生)
자평진전에 사시(四時)의 운행(運行)은 오행의 상생(相生)에 의해 이루어진다.
오행(五行)의 상생(相生)은 서로 도와주는 관계로, 낳다, 태어나다,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일방적인 도움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돕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다. 여기서는 다섯 가지 운동성이 서로 낳고 돕는 관계, 서로가 서로를 살리며 보호하는 관계로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관계와 같다. 우주의 운동이 쉬지 않고 이어지듯이 오행상생 운동 또한 유행(流行)하는 순환운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1). 상생의 의미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목이 화를 생하고, 화가 토를 생하고, 토가 금을 생하고, 금이 수를 생하고, 수가 다시 목을 생하게 되니, 이것이 오행의 상생하는 순서이다. 오행의 기운을 기운의 변화로 관찰하면 다음과 갔다.
봄[木]의 끝에 여름[火]이 오고, 여름의 끝에 가을[金]이 오고, 가을의 끝에 겨울[水]이 온다.
토(土)는 봄과 여름의 양(陽) 운동에서 가을과 겨울의 음(陰) 운동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오행이 상생하여 나아가는 방향을 의미한다.
먼저 봄의 기운을 목(木)이라고 규정 했듯이 봄이 무르익고 시간이 흐르면 그 다음에 자연히 오는 것이 여름일 것이다.
여름은 화(火)라고 규정 했으니 봄이 지나니 여름이 온다는 것을 목(木), 생(生), 화(火)라고 상생관계로 설명한 것이다.
화(火), 생(生), 토(土)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가기 전에 양과 음의 가교 역할을 하는 토(土)를 적용 시킨 것이다.
토(土), 생(生), 금(金)은 양의 운동을 끝내고 이제 가을로 흘러가는 자연의 현상을 문자로 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금(金), 생(生), 수(水)는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水), 생(生), 목(木) 또한 겨울을 지나서 봄이 오는 시간적 흐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 하자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한 공간에서 대자연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며 봄이 가니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니 겨울이 온다는 뜻이다. 이러한 자연운동을 문자로 정리 하여 오행의 상생을 아래와 같이 표시한다.
五行 相生표
목(木)→ 생(生)→ 화(火)
화(火)→ 생(生)→ 토(土)
토(土)→ 생(生)→ 금(金)
금(金)→ 생(生)→ 수(水)
수(水)→ 생(生)→ 목(木)
대자연의 운동성을 중심으로 관찰을 하면 사계절의 순환 운동으로 오행 상생을 설명할 수 있으며 한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 환경이 변해 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명리에서 사용하는 음양, 오행, 10천간, 12지지는 모두 대자연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문자로 표기한 것이며 차례로 분화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서 자연이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 속의 학문이라고 하겠다.
음양오행이란 기운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며, 물상은 기운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먼저 물상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팔자는 내 안의 우주다. 고로 팔자의 운동 역시 우주의 원리를 고스란히 따른다. 리듬과 나의 존재를 중심으로 재배열되는 것이다. 곧 리듬이 먼저다. 일간을 중심으로 오행의 상생운동이 동그라미를 그린다. 일간을 중심으로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의 방식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이런 형상이 된다.
2). 상생의 논리
시간은 멈춤이 없고 세월은 흘러가듯이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대자연의 법칙이며 그것을 거스르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모든 만물은 이러한 음양오행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것을 역행하는 법은 없다. 우리는 이러한 시간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오행은 10천간 12지지로의 분화 과정에 나타나는 운동으로 음양과 오행의 개념이 10천간과 12지지의 상위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면 훗날 명조 풀이에 대단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가 실제 사주 감명에 사용해야 할 논리는 오행이 아닌 10천간과 12지지로 구성된 사주팔자인 것이다. 오행 상생 작용은 시간에 따른 자연의 변화 과정을 기운이나 운동성을 인식하고, 그 다음에 동작이나 물상으로 의식을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
오행의 상극
오행의 상극(相剋)의 의미를 단순하게 반대 개념으로만 인식하는 것보다는 서로 제어하고 억제하는 조절과, 콘트롤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극(剋)한다는 것은 죽인다는 뜻이 아니다.
대자연의 법칙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상생이 있으면 상극이 있는 법이다. 봄에 만물이 솟아오르고 생겨났다면 가을에는 생장을 멈추고 결실을 맺어 아래로 떨어뜨리는 운동이 일어나야만 대자연의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 또한 음양의 이치로 보면 되겠다.
오행이 순환하며 운행하여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상생이 있으면 필히 상극(相剋)이 있는 법이다 상생만 있고 상극(相剋)하지 않는다면 사계절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극(剋)이란 생(生)을 절재하여 그치게 함이니 만물을 수렴하고 발설하는 기틀이 된다.
1). 상극의 의미
상극의 의미는 서로간의 억제나 조절의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단순한 문자의 극(剋)이 아니라 오행의 운동에서도 서로 상대성에 의한 반대 운동으로 역동적으로 생명 운동을 유지하는 자연의 운동이다. 상생이나 상극은 서로 돕고 조절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자연의 존재 방식이라고 하겠다.
오행의 상극 작용은 봄(木)의 기운과 가을(金)의 기운이 서로 반대 기운이지만 봄의 솟아오르는 기운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쪽은 가을의 떨어뜨리는 기운이므로 가을(金)이 봄(木)을 상극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목(木)과 금(金) 봄과 가을의 기운 그리고 겨울과 여름인 수(水)와 화(火)에서만 강하게 일어나며 토와 연관된 상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것은 앞으로 배울 충(沖)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음양의 운동이나 오행의 상생과 상극 운동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번갈아 가면서 일어나는 운동성이며 같이 발생하여 부딪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봄과 가을은 만날 수 없으며 여름과 겨울도 만날 수 없다. 그 운동은 한 장소에서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왔다가 간다.
명리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공간의 학문이 아닌 시간의 학문이고 외워서 되는 학문이 아니고 이해를 해야 한다는 데 있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은 1-천간과 12지지로 분화해서는 통용되지 않고 합(合), 충(沖), 형(形)이라는 새로운 존재 방식이 존재한다. 모든 사주의 풀이는 사주팔자의 구성 인자인 천간지지의 법칙에 따라서 분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 운동을 문자로 정리하여 오행 상극표를 정리한다.
오행 상극표
木→ 剋→ 土,
土→ 剋→ 水,
水→ 剋→ 火,
火→ 剋→ 金,
金→ 剋→ 木
오행의 기운을 기운의 변화로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할 수 있다.
목(木)은 토(土)를 조절하고, 토(土)는 수(水)를 조절하고, 수(水)는 화(火)를 조절하고, 화(火)는 금(金)을 조절하며, 금(金)은 목(木)을 조절한다.
여름(火)의 확산하려는 운동을 겨울(水)의 응집하고 수렴하려는 운동이 조절, 억제 한다는 뜻이다.
여름은 쉽게 가을 기운이 결실하여 단단하게 굳지 못하도록 제어한다. 수축하여 더 이상 솟아오르지 못하도록 기운을 억제하여 떨어뜨리는 것, 펼쳐지지 못하도록 밖으로 결실, 수축, 응고함으로써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金)은 목(木)을 제어하는 능력을 가진다.
목은 토의 가장 순수한 운동을 극한다. 토 운동은 봄, 여름의 양 운동이 극단으로 가는 것을 양 운동과 음 운동을 중매한다. 그런데 목은 가두려는 기운, 더 이상 극단으로 가지 않으려는 기운을 이기고 올라간다. 이것이 토를 억제 한다는 의미다.
토는 양기가 크게 펼쳐진 것이다. 응축하지 못하고 자꾸 펼쳐진다는 것이다. 건조의 작용도 있고 더운 기운의 작용도 있다. 수(水)의 성질이 수분이다. 수의 본성은 틈만 있으면 밑으로 내려가고 기어 들어가고 응축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한 작용을 토(土)가 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리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토가 수를 제어하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처했는지를 파악할 수는 있다. 상식과 통념의 경계를 넘어서 더 넓은 인과의 그물망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거기에 있다. 나라는 존재를 감정이나 신념의 내부에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좌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 출구는 오직 그것뿐이다. 자기 안에선 자기를 볼 수 없다. 오직 타자라는 거울을 통해서만이 자신을 알 수 있다. 심리분석에 적극 운용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명리학은 거기서 더 나아간다. 일단 일간이라는 축이 결정되고 나면 그걸 중심으로 나머지 일곱 개의 카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2). 상극의 논리
동양의 지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일정기간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기운을 구간별로 나누어 음양오행으로 구분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하루와 사계절의 변화로 적용 하였다. 봄에 피어나고 여름에 발산하는 기운만 있다면 세상은 유지되지 않는다. 적당한 시기에 그런 운동을 멈추고 결실을 맺어 다음을 기약하는 운동이 있어야만 세상이 유지되고 이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극운동이란 대자연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필수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보다시피 이 동그라미 안에는 상극의 별이 있다.‘목극토, 화극금, 토극수, 수극화’로 이어지는. 모든 사람의 팔자는 이 생극의 동그라미 안에 포섭된다. 상생의 흐름이 부드럽고 매끄럽다면 상극의 노선은 터프하고 역동적이다. 매끄러움과 역동성의 어울림과 부딛침! 이것이 인생이다.
3. 상생과 상극 논리는 오행에서만 적용된다.
五行에 대한 운동성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관계와 서로 대치되는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相生 과 相剋이다. 相生의 관계는 하루가 1년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는 계절의 흐름을 뜻하는 것으로 조절하고 나아간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정확한 의미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행에서 배운 상생상극의 논리가 습관이 되어 천간지지의 단계에서도 자꾸 오행의 논리를 대입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五行에서는 五行의 논리에 의해서 相生相剋의 운동이 일어나고 天干과 地支는 그 나름대로의 규칙인 合, 沖, 형,의 상호 관계가 있다. 또한 五行이 먼저 있었다고 해서 相生相剋 논리가 우선한다는 생각도 틀린 생각이다. 각자 따로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상생 상극이란 길흉과의 개념과는 다르다. 상생은 길한 것, 상극은 흉한 것이 아니고, 상극은 반대 방향을 가짐으로써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상생 상극의 개념에 처음부터 길흉을 넣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생은 사람을 고립시킨다. 목생화는 생 한다고 보지만 목이 화를 생하는 것이 아니라 화의 작용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목이 더 강하고 화가 약하면 화가 치열하게 펼쳐지지 못한다. 길흉개념과는 다르다.
마무리
팔자는 오행의 배치다. 오행은 상생 상극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생극의 파노라마에는 어떤 위계도 결핍도 없다. 저 나무가 저 돌보다 더 우월할 것도, 더 열등할 것도 없다. 마찬가지로 저 돌과 나 아시의 서열을 규정할 기준 같은 건 없다. 저 나무가 있으매 돌이 있고, 돌이 있으매 내가 있는 것이다. 서로는 서로에게 배경이 된다. 나무에겐 돌과 내가 배경이고, 돌에겐 나와 나무가 배경이다. 나의 배경은 당연히 돌과 나무다. 이럴 경우 결핍은 없다. 그 자체로 대만족’인 셈이다. 사주 명리학을 믿든 안 믿든 그건 자유다. 더 좋은 이론체계가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사주 명리학의 토대가 되는,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들의 원리가 있고 그것이 곧 각 개체들의 운명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 앎의 법칙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물론 이 사이에 위계나 서열은 없다, 다만 다를 뿐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이걸 바탕으로 관계를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고 인연을 불러온다. 관계와 사건과 인연, 그 접속과 변화 이것이 인생이며 팔자다.
'간지론(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장. 지지(地支)의 이해 (0) | 2015.09.13 |
---|---|
제5강. 天干의 이해 (0) | 2015.09.11 |
제4장.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0) | 2015.09.09 |
제2강. 오행(五行) (0) | 2015.09.05 |
제1강 음양(陰陽) (0) | 201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