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기에 서 있었다. 나는 거기에 서 있었다. 박성환 지난봄처럼 물뿌리개를 든 채 나는 거기에 서 있었다. 한 개, 두 개, 세 개 반짝거리며 뽀얗게 움이 틀 것만 같아 나는 거기에 서 있었다. 정성들여 가꾸던 열매 다 키워내고 나면 시들지 않는 게 뭐가 있겠냐만은 푸르던 그날 다 잊고서 말라버린 이파리 하.. 열정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