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나를 지키는 것이 곧 남을 지키는 것

燕巖 2018. 2. 23. 08:09


 

나를 지키는 것이 곧 남을 지키는 것

 


스승의 어깨 위에 긴 대나무 막대가 세워지면,

두 제자가 그 꼭대기에 올라가 묘기를 부립니다.

수없이 반복하는 묘기이지만

오늘따라 두 제자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스승님. 저희들이 떨어져 죽거나 다치는 일은

스승님의 어깨에 달렸습니다. 실수 없이 잘 보호해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나도 너희들을 보호해야겠지만,

내 평생 쌓아온 이 묘기의 인생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너희들 손에 달려 있다.

너희들도 나를 잘 보호해야 한다.

 

각자가 실수 없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 이용범/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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