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그대가 그리운 날

燕巖 2015. 11. 8. 09:10

 

그대가 그리운 날

 

                                                    

                                                                [ 오광수님 글]

 

그대가 그리운 날

유리창에다 손가락으로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하고픈 말 너무 많아

쓴 곳에 쓰고 또 쓰다 보면

맘속에 흐르던 눈물들이

방울 방울 글자들을 울리면서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지우면서 흘러 내립니다.

 

 

그대가 보고픈 날

강가에 앉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대 모습 보고픈 맘 너무 커서

물 묻은 손가락 지나간 곳은

애타는 내 마음 한숨들이

이쪽 저쪽 그대 모습 만져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말리면서 지워버립니다.

 

 

그대가 야속한 날

입에다 두 손 모으고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아

저 높은 하늘 향해 부르다 보면

쌓였던 서운한 마음들이

입과 코를 눈물로서 막아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나오는 절규들을 삼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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