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사주학의 사회적 역할
제4강. 사주학의 사회적 역할
1. 사주학의 사회적 역할
점술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신들의 행위에 지배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을 통제하기가 어렵지만 사주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학자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한다. 요즘 사회에서 점술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관여할 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여기서 논할 가치가 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사주상담을 하는 상담사들에게 금전적 피해나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피해를 입힌 상담사 들은 주로 사주공부가 깊게 되지 않은 초보학자들이 많은데 학문에 목적을 두고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재물에 목적을 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상담료에는 관심이 없고 무엇을 문제 삼아서 그것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막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크게 다친다거나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협박을 한다. 상담에 목적이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에서 벌어지는 그런 사건 사고들 때문에 선량한 명리상담사들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으며 모두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사주공부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이비 상담사들 때문에 사주학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많아질수록 명리상담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고 존재의 이유도 흐려진다. 명리상담사들은 삶이라는 굴레 속에서 한치 앞도 알 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DJeJAS 선택을 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인가를 알려주는 삶의 안내자로 중요한 사회적 책임을 가진다. 그런 막중한 책임을 가진 상담사들을 일부 몰지각한 상담사들로 인해서다수의 선량한 상담사들이 더 이상 오해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상담사들도 처신을 바르게 하여 명리상담사의 이미지 개선에 힘을 써주기 바란다. 앞으로 훌륭한 명리 상담사들이 많이 나와서 현실구제라는 이름 아래 길을 몰라서 헤매는 수많은 사람들의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1) 심리적 역기능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역술인들은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역술인들의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게 기억된다.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 방문자가 느끼는 충격은 매우 크고 오래가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항상 그 말이 떠올라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문자들이 받는 마음에 상처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방문자와 상담을 할 때 상담자의 말 한마디가 방문자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될 수 있으므로 비록 나쁜 운이라도 극단적 발언은 삼가야 하고 운명을 바꿔 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을 일러 주고 되도록 희망을 주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거지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 거지 팔자를 이해시키고 체념하고 욕심 없이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옳은데 다만 상담자로서 최소한 상처가 될 말은 방문자들에게 되도록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맞히고 틀리고의 문제를 떠나서 방문자의 마음에 부담이 되거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사회적 역기능
일부 역술인들 중에서는 방문자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인 가족에 대한 문제를 빌미 삼아서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수단으로 극단적인 발언을 일삼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자식이 죽는다거나 남편이 사고를 당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반 협박식의 발언으로 개인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상담자가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명리를 이용해서 상담을 한다면 명리는 이 사회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다.
상담자가 기본적인 양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해야만 명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말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운에서 아 좋은 운이 오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오는데 피할 수 없고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방문자의 마음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진실을 말하기보다 2~3년만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찾아오면 또 다시 2~3년을 보내는 아름다운 거짓말로 넘겨서 방문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상담의 기준을 희망으로 잡고 어떤 사주를 상담하든지 마무리는 항상 앞날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만 이 사회가 밝아지게 될 것이다. 항상 방문자가 희망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주학의 사회적 책임
모든 학문은 체계적으로 확립된 학설을 모아 정규 과정을 개설하고 교육을 실시함으로서 통일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주학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요즘은 일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사주명리를 가르치고 있는 곳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인들은 독학이나 학원에서 검증받지 못한 교육을 받거나 나름의 연구를 하여 개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가면 이렇게 말하고 저곳에 가면 저렇게 말하는 통일되지 않은 신뢰할 수 없는 학문이 되어 버린 것이 현재 사주학의 설정이라 하겠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사주학도 이제는 통일화, 체계화된 학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보며 전문직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직종으로 자리 잡아 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주 감명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학인들이 정설로 굳게 믿고 있는 용신론과 격국론이 있는데 실제로 수년에서 수십 년을 공부하고도 실전에서 사용을 하면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잘 맞지 않아서 사용하기 힘든 격용론을 대체할 이론이 없어서인지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격 사주를 분석하는 데 특수격 분류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파격 사주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현대 사회에서 명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용 학문으로서 명리학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실제 감명에 이론과 현실이 맞지 않다는데 있다. 파격 사주를 분석하는 데 필자는 간지론을 추천하고 싶다. 보통 사주의 80~90%는 파격 사주로 구성 되어 있다. 격용론의 이론은 좋으나 정격에만 통용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제 이 시점에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사회에서 명리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와 사용자의 변화에 따라서 대한민국 명리학계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거싱 자연의 법칙인데 명리는 아직도 몇 천 년 동안 제자리걸음으로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겠는가? 학인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해 본다.
(4) 극단적인 말은 하지마라.
사주상담을 할 때 막말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주로 누가 죽는다거나, 망한다거나, 헤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불행이 확실히 일어날 것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을 하는 것이다. 사주학이 그렇게 단정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학문도 아니고 여러 가지 정황상 이런저런 일이 있을 경우에 수를 말할 수는 있어도 정확하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단정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표현이다. 사실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이 들더라도 그것을 꼭 직접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혹시 그것을 미끼로 금전을 요구할 심산이 아니라면 그런 상담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누가 죽을 수 있는 운이 왔다고 하더라도 살려낼 방법이 없다면 미리 죽음을 확신하는 말을 해서 누구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불행한 운이 온다면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극단적인 말은 오히려 방문자에게 또 다른 좌절만을 안겨줄 것이다.
(5) 충고보다는 위로를 하라.
방문자를 상대할 때 그들의 애로사항이나 불만들을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잘 쳐주며 위로를 해주는 상담사들이 있는 반면에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설교를 하거나 교육을 시키려는 상담사들도 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방문자들은 교육을 받으려 온 것이 아니고 설교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상처받은 영혼들로 위로 받고 싶고 본인 편을 들어 주기를 바라며 자기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뻐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6)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이다.
어느 초학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본인은 스승님 말씀대로 상담할 때 절대 거짓말 안 하고 진실만을 말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님이 없다고 했다. 그런 경우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 손님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상담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사주를 보러 오는 상담자들 대부분은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민초들이 많다. 그들의 사주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 지고 미래가 암담해서 할 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사실 그대로 상담을 해 준다면 듣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진실을 말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말리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10년 정도 배고픈 설움을 겪어 봐야 필자의 말뜻을 알게 될 것이다. 사주팔자를 사실대로 거짓 없이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정직한 것이라면 그것은 옳은 상담 방법이다. 또한 부족한 사주팔자이고 좋지 않은 운이라고 해도 희망을 주는 거짓말을 해주는 것도 옳은 상담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기 위함이 아니다. 모두 옳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방문자와 상담사 두 사람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히 거짓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상담자가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갖고 돌아가게 아량을 베푸는 것이 상담사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7) 남녀관계에 관여하지 마라.
방문자들 중에서 남녀가 함께 오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만약에 같이 온 경우라면 십중팔구는 부부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부행세는 하지만 부부가 같이 와서 궁합을 물어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방문자들은 사촌오빠와 여동생 사이로 가장을 해서 애인을 옆에 두고서 궁합을 묻는 경우도 있다. 그 앞에서 궁합이 좋지 못하다거나 도움이 안 되는 관계라는 말을 하다가 큰 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 사이에 헤어져야겠다는 상담도 주의를 해야 한다. 여자 방문자가 남편과 헤어져야겠다며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담사가 거기에 동조를 해서 헤어지라고 하면 나중에 남편이 찾아와서 당신이 뭔데 헤어지라고 하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여자 방문자는 본인이 실컷 남편 욕을 해 놓고 상담사가 그 정도면 헤어지라고 말하면 정색을 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본인은 욕해도 되지만 남이 욕하는 꼴은 못 본다는 심보인 것 같다. 보통 남녀관계는 둘만이 알 뿐이고 남들은 알 수가 없다고들 말한다. 괜히 남의 가정사나 연애사에 끼어들어서 말이라도 잘못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아예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남녀관계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8) 사주를 평가하지 말고 길을 제시하라.
방문자는 본인 사주를 평가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이런 어려움이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를 물으러 온 것이다. 그런데 학자들 중에는 사주가 이래서 나쁘고 저래서 안 좋다는 식의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길이 보이지 않거든 차라리 덕담이라도 해주는 것이 좋다. 사주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이 높다고 하여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방문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그것을 제공해 주는 상담이 최고의 상담인 것이고 그래야만 방문자들이 많이 오는 것이다.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앞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될 사람들의 사주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상담자의 마음도 별로 편치가 않다. 그리고 할 말이 별로 없음도 알게 될 것이다. 방문자들은 모두가 본인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천지신명께 쓰임이 있어서이고 때가 되면 자신은 분명히 사용될 것이고 언젠가는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산다. 상담사가 보면 비록 그것이 헛된 망상일지라도 본인에게는 소중한 믿음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믿음을 망상이라고 일깨워 주려고 하지 말고, 본인 사주가 별 볼일 없다고 포기시키려 하지 말고, 앞으로도 좋은 운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잘 될 것이라고 길을 제시하는 상담을 해야 한다. 명리상담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꼭 필요한 상담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