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5월 8일 어버이 날
燕巖
2017. 5. 8. 13:27
5월 8일 어버이 날
오늘은.
아버지 손을 잡을 때
까치 한 마리가
뜰 앞에 날아왔습니다.
치매기가 있는 노인이 창밖을 보다
아들에게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금새 다시 묻습니다.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보시다 또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
그때 옆에서 듣던 어머니가
한숨을 쉬며 말씀하십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백번도 더 물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매번 대답하며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있었던 거다.
언제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려 옵니다.
지금 힘없이 떨리는 손
우리가 어렸을 때 잡아 주셨던 그 손이었습니다.
땅바닥에 넘어져 무릎을 깼을 때
울던 우리를 일으켜 새우시던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아 드리세요
마음만은 한없이 간절해도
어느 순간 잡아드릴 손이 없음에
가슴 아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