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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편지
燕巖
2015. 11. 14. 12:53
기다리는 편지
머리에 손 모자를 만들어 이고
볕이 드는 담벼락에 기대어
빨간 자전거의 페달 밟는 소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노라면
설레임은 바람인양
너끈히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는다.
눈꺼풀이 바들바들 떨리도록
그리운 사람
가던 길을 멈춰 서서
기도하게 하던
간절한 사람이 아니어도
언제나 기다려지던 편지,
날마다 쓰고 싶었던 편지
몇 줄의 안부 인사에도
이성을 잃은 구름은 하강을 했고
무지개가 기꺼이 주단이 되어 주었던
사각의 요술램프
하얀 봉투 안에 빼곡하게 들어있던 그리움들을
다시 한 번 만날 수는 없을까
펜을 꺼내들고 백지 위에 써내려가는
마음의 독백
오늘은
비와, 바람과, 음악과 추억을 불러내어
한번쯤 어떨까?